한국불교개혁을 위한 대불련 동문행동

|

낯뜨거운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엄중 규탄하며
대불련 동문행동은 직선제를 강력히 요구한다

지난 해 가을, 조계종단의 부패한 종권세력은 학력위조와 은처자 의혹, 사찰재정 횡령 의혹까지 받고 있는 승려 설정을 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선출함으로써 700만 불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당시 설정은 잘 알려진 선승의 이미지와는 달리 범계의 백화점이라고 할 정도의 인물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승종권 세력은 설정을 총무원장에 당선시켰고 적반하장격으로 설정의 사퇴를 요구하는 출가자와 불교단체를 해종세력으로 몰았다.

이랬던 자승종권세력이 MBC PD수첩의 보도와 설조스님의 41일간의 단식, 재가불자들의 빗발치는 “설정퇴진 자승구속” 요구로 위기에 몰리자 설정 원장의 범계의혹 해소를 빌미로 꼬리자르기라는 꼼수를 자행했다. 8월 16일 중앙종회의 불신임안 가결과 22일 원로회의의 불신임안 인준에서 보여준 종회의원들과 원로스님들의 모습에서 지난해 그들이 그토록 옹호했던 논리는 온데 간데 없고 참회의 양심도 찾아볼 수 없었다. 불교적폐를 청산하자던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이 옳았고 설정을 뽑았던 자신들은 틀렸다고 하는 일말의 참회도 없이 다시 그들의 손으로 새로운 총무원장을 뽑겠다는 선거를 시작했다.

네 명의 비구가 후보등록을 마쳤다. 우리는 설정 전총무원장이 퇴진한 자리에 자승종권세력에 의해 선출된 허수아비 총무원장이 위기에 빠진 종단은 아랑곳 하지않은 채 독재와 전횡, 배제와 반동의 종단정치를 심각하게 우려한다.

총무원장 선거는 비구 비구니와 재가불자들의 열망과 기대의 장이어야 하고, 온불자들이 참여하는 선거여야 하며, 결과에 승복할 수 있도록 평등하고 공정한 선거여야 한다. 그래야 한국불교에 미래가 있다. 설정 전 총무원장을 뽑았던 손으로 그 총무원장을 탄핵한 그들이 한마디 반성도 없이 다시 총무원장을 뽑겠다고 하는 상황이 대체 말이 되는 것인가? 종회의원 81명과 24개 교구본사 선거인단 240명이 그들만의 리그로 모여 치르는 돈선거 간접선거는 필연적으로 권력에 줄세우기밖에 안되는 관제선거이며 독재선거에 다름 아니다. 이는 사부대중의 선거가 아니고 자승종권세력들만의 선거일 뿐이다.

이에 대불련 동문행동은 일방적인 자승세력에 의한, 자승세력만을 위한, 자승세력만의 총무원장 선거를 단호히 거부한다.
또한 설정 전총무원장을 선출한 책임을 지고 현 중앙종회는 지금 즉시 해산하고 비상개혁기구를 설치하여 아래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를 바란다.

첫째, 사부대중의 절대다수가 열망하는 총무원장 직선제를 실시하라. 이를 위하여 종헌종법을 개정하라. 직선제는 종단이 봉건적 시스템의 질곡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최선의 관문이다. 출가자의 반을 차지하는 비구니에게 간접선거에서 10표만 준다는 것이 21세기 민주사회에서 말이 되는가? 비구니의 인권을 바로세워야 종단이 바로 선다. 종헌종법대로 사부대중이 평등하게 종무에 참여해야 하고, 대중공의 전통을 가진 부처님 교단으로 온전하게 설 수 있도록 즉각 시행하라.

둘째, 종단의 부정을 바로잡을 핵심인 재정 투명화를 실현하라. 교구본사 주지 등 일부 권승들이 교구 재정을 주무르고 부정을 저지르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뛰어난 학식과 경험을 가진 청정한 재가불자들이 종단의 재정투명화에 기여 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라.

셋째, 승려로서 품위를 갖출 수 있는 최소한의 생존권과 출가교역자로서 헌공물로 살아가는 시주의 은혜에 답할 전법교화에 나설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이라도 종단차원에서 보장하라.
승려도 사람인 이상 깨달음의 문제가 현실적인 생활의 문제를 대체할 수 없다. 생활비 때문에 출가를 끊임없이 회의하게 만드는 그런 종단이 어찌 한국불교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으랴! 자존감 있는 삶과 수행을 위하여 수행보조비 명목의 기초생활비를 즉시 제공하라.

넷째, 대한불교 조계종은 개혁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부당한 징계를 받고 있는 스님들의 징계를 철회하라. 종단의 바른 발전을 위해 정론직필하는 불교닷컴 불교포커스 등의 불교언론에 대한 징벌적 탄압을 즉시 중단하고 민주주의의 기본권리인 취재의 권리를 확실히 보장하라.

그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 할 수 없는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후보자로 나선 비구들은 온 불교도들의 활화산같은 개혁요구에 동참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불자들은 이제 더 이상 만인에게 지탄받는 부패와 타락을 일삼는 범계승이 종권을 잡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불교 개혁을 위한 대불련 동문 행동! 우리에겐 개혁에 대한 열망과 꺾이지 않는 투지와 몸에 밴 청년불자의 정신이 있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15만 동문들은 지난 60년 동안 한국불교를 대변하는 지성으로서 시대정신을 선도했고, 기복에 퇴락해 가던 산중불교를 극복하고 불교를 대중화하는데 기여하였고, 다른 종교세력들로부터 불자들을 지켜냈으며, 거친 포교의 현장에서 그 끈을 놓지 않았던 진정한 부처님의 제자들이다. 우리는 한국불교를 사랑하기에 도탄에 빠진 조계종을 반드시 구해내고 바로잡아 불자들에게 돌려줄 것이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이러한 엄중한 현실을 직시하고 불퇴전의 신심으로 한국불교 개혁에 나선 대동행의 준엄한 요구를 즉각 수용하라.

2018년 9월 10일
한국불교개혁을 위한 대불련 동문행동

And